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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박스 트렌드 (랜덤 피규어, 캐릭터 굿즈, 수집 심리)

pokepokemon 2026. 9. 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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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인드박스를 몇 번 사다 보면 단순히 장난감을 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어떤 캐릭터가 들어 있는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물건 자체보다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저도 리멘트나 팝마트 제품을 살 때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피규어 하나만 갖고 싶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막상 시리즈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한두 개가 아니라 전체 구성을 보고 있게 됩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방식이 피규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쿠지, 일본의 후쿠부쿠로, 카드 상품까지 형태만 다를 뿐 비슷한 심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올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구매의 재미가 되는 셈입니다.

    하나만 사려다가 박스 전체를 보게 되는 이유

    리멘트나 팝마트의 랜덤 피규어는 제품에 따라 한 박스를 통째로 구매하면 일반 캐릭터 구성을 거의 한 세트 맞출 수 있도록 판매되기도 합니다. 낱개를 여러 번 사면서 중복이 나오는 것보다 차라리 박스를 사는 게 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반값 세일의 유혹을 못참고 돈키호테에서 결국 리멘트 한박스를 사버린...)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일부 시리즈에는 일반 구성과 별도로 시크릿 캐릭터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 캐릭터를 모두 모았더라도 시크릿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 괜히 한 번 더 상자를 보게 됩니다. 이미 필요한 건 충분히 샀는데도 "이번에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남는 거죠.

     

    전시된 리멘트의 모습 (출처: 내 스마트폰)

     

    팝마트의 라부부, 몰리, 디무 같은 캐릭터가 인기를 얻은 과정도 이런 수집 방식과 잘 맞습니다. 원하는 캐릭터 하나를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리즈를 하나씩 채우는 과정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SNS에 어떤 캐릭터가 나왔는지 올리거나 완성된 컬렉션을 전시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개봉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쿠지와 후쿠부쿠로도 결국 '열어보는 재미'

    비슷한 재미를 주는 방식은 생각보다 주변에 많습니다. 일본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 쿠지입니다. 제비를 뽑고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등급의 경품을 받는 방식이라 블라인드 피규어와 형태는 다르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의 기대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꽤 닮아 있습니다.

    후쿠부쿠로도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일본에서 새해에 볼 수 있는 복주머니 상품인데, 여러 제품을 한 묶음으로 구성해 판매하면서 구체적인 내용물을 전부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평소보다 좋은 조건으로 여러 상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고, 동시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열어보는 재미도 느끼게 됩니다.

    생활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랜덤박스도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품을 볼 때 재고 정리 성격이 어느 정도 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가보다 저렴하게 여러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괜히 한 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결국 내용물을 알고 산다면 관심이 없었을 물건도 '랜덤'이라는 요소 하나가 붙으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포켓몬 카드 오리파까지 이어지는 수집 심리

    카드 수집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포켓몬 카드를 모으다 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오리파라는 상품을 접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공식 카드 팩과 달리 판매자가 여러 카드를 조합해 자체적으로 만든 랜덤 팩으로, 높은 가치의 카드가 포함된 구성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가격 때문에 쉽게 구입하기 어려웠던 카드를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한 카드 구매라기보다는 결과를 확인하는 재미가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진행되고 있는 오리파 예시 (출처: https://oripa.clove.jp/ko/oripa/Pokemon)

     

    이런 상품들을 보다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소비자가 돈을 내고 받는 것은 단순히 피규어나 카드 한 개가 아닙니다. 상자를 열기 전의 기대감,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그리고 조금씩 컬렉션을 완성해가는 과정까지 함께 구매하는 셈입니다.

    다만 재미가 큰 만큼 한 번 더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원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구매하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예산을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소비자나 수집을 막 시작한 사람에게는 이런 구조가 충동적인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도 이 원리를 알고 있으면서 랜덤 상품을 보면 계속 손이 가는 걸 보면, 확실히 사람 심리를 잘 건드리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랜덤 상품을 살 때 아예 한도를 정해두거나, 정말 전체 시리즈가 마음에 들면 처음부터 박스 구매를 고민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하나를 뽑겠다고 계속 낱개를 사다 보면 어느 순간 방에는 중복 피규어가 쌓이고 통장만 가벼워지는, 인간에게 너무 익숙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진짜 텅장이 되어벼렸다ㅜ) 여러분은 블라인드 박스 자주 사시나용?

     

     

    Q. 블라인드박스는 왜 계속 사고 싶어질까요?

     

    A.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개봉 자체가 재미가 되면서 같은 시리즈를 반복해서 구매하기 쉬워지므로, 처음부터 구매 횟수나 예산을 정해두면 취미로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