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집 취미를 둘러보다 보면 이전보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 즉 TCG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드는 단순히 그림을 모으는 상품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수집품과 조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나 작품이 카드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수집을 시작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카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포켓몬 카드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찾아볼수록 원피스 카드게임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한 리프트바운드처럼 서로 다른 작품을 활용한 TCG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세 가지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현재 TCG 수집 문화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포켓몬 카드, 30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TCG
제가 세 가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포켓몬 카드입니다. 올해 1월부터 직접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주변 문구점에서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박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수집을 이어가면서 인기 제품의 가격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체감했습니다. 제가 처음 보았을 때 3만 원대였던 일부 제품이 이후에는 5만 원이나 6만 원 수준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판 가운데 인기 있는 제품은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어릴 때 모아 오던 포켓몬카드를 그 당시에 닌텐도 스위치 산다고 헐값에 팔았는데 지금 와서 그 카드들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ㅎㄷㄷ 진짜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음 ㅠ)
수집하는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변화입니다. 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진입 장벽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사고 싶은 박스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기다려야 할지 구매해야 할지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
특히 2026년은 포켓몬 TCG가 3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30주년 기념 확장팩인 '30th Celebration'이 9월 16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30종의 서로 다른 피카추 카드와 과거의 클래식 카드를 활용한 구성도 예고되어 있어 수집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입니다. 저도 이번 30주년 제품만큼은 직접 구해 보고 싶어서 출시 이후의 공급 상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꼭 정가로 구하시는 행운을 가지시길~!!

원피스 카드게임, 작품 팬과 카드 수집이 만나는 방식
두 번째는 원피스 카드게임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적극적으로 모으던 카드는 아니었지만 지난 8월 오사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지의 카드게임 관련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살펴봤는데,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원하는 부스터 박스를 판매하지 않거나 품절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보던 가격과 실제 매장의 재고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원피스 카드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은 원작의 인기와 카드게임의 수집 요소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루피, 조로처럼 이미 잘 알려진 캐릭터를 카드로 소장할 수 있고, 동시에 그 카드로 실제 덱을 만들어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일러스트나 한정 카드가 등장하면 게임을 하지 않는 원작 팬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집 상품과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관련 영상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도 비슷했습니다. 단순히 좋은 카드를 뽑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부스터가 공개되거나 특별한 일러스트가 등장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처럼 즐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TCG가 게임과 수집, 작품 팬덤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리프트바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카드게임이 되다
세 번째는 저도 아직 자세히 알아가는 중인 리프트바운드입니다. 리프트바운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과 챔피언을 이용해 만든 실제 트레이딩 카드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보던 챔피언을 실물 카드로 모으면서 동시에 카드게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e스포츠와 카드 수집이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T1의 2025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한 한정 제품에는 선수와 연결된 특별 카드가 제작됐습니다. 페이커 선수의 경우 갈리오(전설의 5연속 갈리오 사건이 떠오르는 ㅎ)가 선택됐으며 다른 T1 선수에게도 각 선수가 선택한 챔피언 카드가 배정됐습니다. 단순한 게임 캐릭터 카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e스포츠의 기록까지 실물 수집품으로 남기는 방식입니다.

TCG를 모으는 이유는 단순한 수집만이 아니다
제가 여러 카드를 알아보면서 느낀 가장 큰 공통점은 TCG가 단순히 비싼 카드를 찾는 취미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카드를 모을 수도 있고, 덱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이나 게임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실물 카드로 만들어진다는 것 역시 수집을 계속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반대로 인기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가격과 재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제가 포켓몬 카드를 모으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제품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원래 카드게임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투자 상품처럼 취급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TCG가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희소성뿐 아니라 실제로 카드를 사고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이 제품을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켓몬, 원피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출발점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강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세계를 실물 카드로 소유하고 다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현재 TCG가 가진 독특한 매력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가격만 따라가기보다는 직접 좋아하는 카드와 제품을 중심으로 천천히 모아갈 생각입니다.
Q. TCG는 수집용과 게임용 중 어떤 목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도 되고 실제 게임을 먼저 배워도 됩니담.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카드부터 소량으로 경험해 본 뒤 수집과 플레이 중 어느 쪽이 더 재미있는지 결정하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