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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보름달은 사실 완전히 둥글지 않다? 올해 진짜 보름달은 이틀 뒤
pokepokemon 2026. 9. 25. 03:56목차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보름달입니다. 음력 8월 15일이니까 당연히 이날 뜨는 달이 가장 둥글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2026년 추석은 9월 25일이지만, 달이 천문학적으로 가장 둥근 상태가 되는 시각은 9월 27일 새벽 1시 49분입니다. 추석 당일보다 하루 이상 늦습니다.
그렇다고 추석날 달이 초승달처럼 눈에 띄게 덜 찬 건 아닙니다. 그냥 자세히 보면 왼쪽 부분이 아주 조금 덜 찬 상태입니다.
음력 15일인데 왜 완전히 둥글지 않을까?
여기서 먼저 알아둘 게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름날’과 천문학적으로 달이 가장 둥글어지는 순간은 정확히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달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위치하는 순간을 천문학에서는 ‘망(望)’이라고 합니다. 이때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의 밝은 면이 가장 크게 보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보름달에 가장 가까워집니다.
문제는 음력 날짜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합삭’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그런데 합삭이 그날 오전에 일어날 수도 있고 밤늦게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24시간씩 음력 날짜가 넘어가기 때문에, 음력 15일이라고 해서 정확히 합삭 이후 같은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달이 지구 주위를 완벽한 원이 아니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합삭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항상 똑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력 15일보다 먼저 가장 둥근 달이 나타날 때도 있고, 올해처럼 음력 15일이 지난 뒤에 망이 오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설명은 한국천문연구원도 과거 한가위 보름달 자료에서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 달은 오후 5시 34분에 뜬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추석 천문정보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9월 25일 오후 5시 34분에 달이 뜹니다.
이후 점점 높이 올라가 밤 11시 31분에 가장 높은 위치에 도달하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5시 38분에 집니다.
지역마다 달이 뜨는 시각도 조금씩 다릅니다.
천문연이 공개한 주요 도시 가운데 울산은 오후 5시 24분, 부산은 5시 25분, 대구는 5시 27분, 대전은 5시 32분, 세종은 5시 33분입니다. 서울과 광주는 5시 34분, 인천은 5시 35분에 달이 뜹니다.
다만 이 시각은 해발 0m의 지평선을 기준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실제로는 동쪽에 산이나 아파트가 가리고 있으면 달을 처음 보는 시간은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둥근 달은 9월 27일 새벽
올해 달이 망에 도달하는 정확한 시각은 9월 27일 오전 1시 49분입니다.
그러니까 추석 당일인 25일 저녁에 보는 달은 아직 조금씩 차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천문연 설명대로라면 왼쪽 부분이 살짝 덜 찬 모습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차이가 사진이나 천문 정보로는 분명해도 그냥 눈으로 하늘을 바라볼 때는 꽤 미묘하다는 겁니다.
추석 밤에도 충분히 둥근 보름달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디가 덜 찬 거지?” 하면서 한참 쳐다봐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올해는 달을 볼 때 한 번 왼쪽 가장자리를 유심히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천문학적으로 가장 둥근 순간을 보고 싶다면 27일 새벽 1시 49분 전후가 정확한 시점입니다.
달이 뜨는 순간을 보고 싶다면 동쪽을 보면 된다
월출을 보고 싶다면 시야가 트인 동쪽 하늘을 보는 게 좋습니다.
강변이나 넓은 공원처럼 동쪽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곳이라면 달이 지평선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비교적 일찍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변에 산이나 높은 아파트가 있다면 공식 월출 시각인 오후 5시 34분이 지나도 바로 달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달이 장애물 위로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높은 산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번 글의 재미는 ‘대단한 천문현상을 보러 간다’기보다 추석날 늘 보던 보름달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데 있습니다.
추석 보름달과 ‘망’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결국 올해 추석에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달은 9월 25일 오후 5시 34분부터 떠오르지만, 천문학적으로 가장 둥근 순간은 그보다 늦은 9월 27일 오전 1시 49분입니다.
음력 15일은 달력을 기준으로 정한 ‘보름날’이고, 망은 태양과 지구, 달의 실제 위치를 기준으로 정한 순간이라 둘이 항상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습니다.
저녁에 달을 보면서 굳이 복잡한 천문 계산까지 떠올릴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이 추석이라고 해서 지금 달이 가장 둥근 건 아니구나” 정도만 알고 봐도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