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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행 음식 (파급력, 포켓몬빵, 두바이초콜릿)

by pokepokemon 2026. 9. 6.

유행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줄을 서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뒤처지기 싫어서 사는 걸까요? 저는 두바이초콜릿을 처음 줄 서서 샀을 때 솔직히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2026년까지 한국을 달군 유행 음식들을 파급력, 지속력, 그리고 맛 이렇게 세 기준으로 직접 검증해봤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평가가 꽤 다른 경우가 있어서, 하나씩 짚어가며 정리해봤습니다.



파급력이 곧 맛이라는 착각 — 허니버터칩과 불닭볶음면

일반적으로 유행 음식은 맛이 좋으니까 퍼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허니버터칩이 2014년에 터졌을 때, 저는 편의점을 세 곳 돌아다녔는데도 구경조차 못했습니다. 결국 웃돈을 얹어 중고거래 앱에서 산 기억이 있는데, 솔직히 맛 자체는 "이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수준이었습니다ㅜㅜ.

여기서 파급력(viral power)이란 단순히 많이 팔린 게 아니라, 제품이 미디어와 입소문을 타고 사회 전체에 확산되는 속도와 강도를 의미합니다. 허니버터칩은 공급을 의도적으로 조이면서 희소성 효과까지 더해졌고, 빈 봉지를 파는 사람까지 등장했을 정도였으니 이건 마케팅 교과서에 실릴 만한 사례입니다 (출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SNS 트렌드 분석).

반면 불닭볶음면은 결이 다릅니다. 201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팔리고, 까르보불닭과 치즈불닭 등 파생 라인업이 계속 나옵니다. 제 친구는 한 달 내내 저녁으로 불닭볶음면만 먹다가 위장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럼에도 못 끊었다고 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식문화(food culture)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 맞습니다. 실제로 먹방 유튜버들의 단골 소제이기도하죠. (내 알고리즘 때문인가 ㅎ) 쉽게 말해 허니버터칩이 '순간 폭발'이라면, 불닭볶음면은 '지각 변동'에 가깝습니다.

  • 허니버터칩: 파급력 S, 지속력 낮음 — 희소성 마케팅의 교과서적 사례
  • 불닭볶음면: 파급력 S, 지속력 S — 세계 수출까지 이어진 식문화 확산
  • 공통점: 맛보다 '사회적 경험'이 구매를 이끌었다는 점
파급력이 높다고 맛이 좋은 건 아니지만, 불닭볶음면만큼은 맛과 문화 양쪽을 모두 잡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붉닭볶음면 오리지널 (출처: https://buldak.com/kr/product/buldak-ramen-original/)

포켓몬빵이 음식 티어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

 

포켓몬빵을 순수하게 '빵'으로 평가하면 솔직히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맛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저는 포켓몬빵이 유행 음식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하나, 빵과 띠부띠부씰이 분리될 수 없는 패키지이기 때문입니다.

띠부띠부씰이란 포켓몬빵 안에 동봉된 수집형 스티커로, 포켓몬 캐릭터가 인쇄돼 있어 교환과 수집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2022년 복각 당시 편의점 앞에 줄이 생겼고, 뮤츠 씰 하나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수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저는 초기 출시 때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복각판 덕분에 이 문화를 뒤늦게나마 접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빵 값이 이게 맞나ㅋㅋ" 싶었는데, 씰을 뜯는 순간의 기대감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 유행은 맛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포켓몬빵은 '수집 경험(collecting experience)'이라는 비식품 가치가 핵심입니다. 흑당 버블티의 흑당, 엽기떡볶이의 '엽기'처럼 포켓몬빵에서 포켓몬을 빼면 그냥 빵일 뿐입니다. 씰이 빵의 일부라는 게 제 결론입니다. 

 

포켓몬빵의 진짜 가치는 빵 맛이 아니라 띠부띠부씰이 만들어낸 수집 문화에 있으며, 이 점에서 다른 유행 음식과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복각 포켓몬 빵 사진 (출처: https://www.spcmagazine.com/%EC%82%BC%EB%A6%BD-%ED%8F%AC%EC%BC%93%EB%AA%AC%EB%B9%B5-%EC%8A%A4%ED%8E%98%EC%85%9C-%EC%97%90%EB%94%94%EC%85%98-%EC%B6%9C%EC%8B%9C/)

 

두바이초콜릿이 보여준 유행의 두 얼굴

두바이초콜릿(Dubai chocolate)은 카다이프(kadayif)라는 중동식 실 모양 페이스트리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초콜릿 안에 채운 디저트입니다. 여기서 카다이프란 밀가루 반죽을 얇은 실처럼 뽑아 버터에 볶은 것으로, 씹을 때 바삭하면서 고소한 식감이 납니다. 제가 정품을 먹어봤을 때 이 식감이 진짜 킥이었고, 가격만 아니었으면 자주 사 먹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유행이 붙으면서 생긴 일들이었습니다. 초기에 정품 한 판 가격이 배송비 포함 5만 원을 넘겼고, 그 틈을 타 떡집, 옷 가게, 심지어 인테리어 매장까지 너도나도 두바이초콜릿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중 몇 곳을 직접 사봤는데, 카다이프 비율이 제각각이라 어떤 건 그냥 달콤한 초콜릿 덩어리였습니다. 퀄리티 편차(quality gap)란 동일한 제품명을 가진 상품이 판매처에 따라 맛과 재료 구성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인데, 두바이초콜릿이 딱 그 교과서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 지난 지금, 동네 카페에서 두바이초콜릿 재고가 남아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구하기 어렵던 게 이제는 떨이 취급받는 걸 보면, 유행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파급력 하나는 허니버터칩급이었지만, 지속력 면에서는 흑당 버블티와 비슷한 경로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

 

두바이초콜릿은 파급력은 강했지만 판매처별 퀄리티 편차가 유행을 단명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살아남는 유행 음식의 조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유행 음식들을 쭉 놓고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제가 직접 데이터를 정리해본 건 아니지만, 경험상 분명히 패턴이 있습니다. 불닭볶음면, 엽기떡볶이, 뿌링클처럼 지금도 팔리는 것들은 커스터마이징(customization)이 가능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이란 기본 제품에 다양한 재료나 조합을 더해 개인 취향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특성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반면 대왕카스테라나 흑당 버블티처럼 빠르게 사라진 것들은 "딱 그 형태"로만 먹어야 했습니다. 대왕카스테라는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위생 논란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파닥(파무침닭)의 경우, 어릴 때 먹던 기억이 있는데, 소스에 절여져 약간 눅눅해진 상태에서 파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집에 가져오는 동안 섞이는 그 과정 자체가 맛의 일부였던 겁니다. 그게 오히려 지속력을 만들어준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라탕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마라탕(麻辣烫)은 마(마비 감각)와 랄(매운맛)이 결합된 중국식 샤부샤부 스타일 요리로, 재료를 직접 골라 담는 방식이라 조합의 자유도가 매우 높습니다. (아는 지인은 한달에 마라탕을 20번 넘게 먹는다고....) 이 커스터마이징 구조 덕분에 '내 마라탕'을 만드는 재미가 생겼고, 그게 지속력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소금빵이나 크로플처럼 다른 메뉴와 조합이 잘 되는 것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살아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커스터마이징 가능 여부: 불닭볶음면, 마라탕, 엽기떡볶이는 조합 자유도가 높음
  • 가격 대비 만족도: 엽기떡볶이과 뿌링클은 가격 상승 후에도 대체제 없음
  • 문화적 맥락: 포켓몬빵처럼 음식 외 가치가 결합될 때 파급력이 배가됨
  • 위기 대응력: 대왕카스테라처럼 단일 논란에 취약한 구조는 단명하는 경향
오래 살아남는 유행 음식의 핵심은 커스터마이징 가능성과 음식 외 문화적 가치의 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허니버터칩이랑 불닭볶음면 중에 파급력이 더 센 게 뭔가요?

A. 단순 파급력으로만 보면 허니버터칩이 더 강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빈 봉지가 거래될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불닭볶음면은 파급력에 지속력까지 더해 세계 수출로 이어진 경우라 비교 자체가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두 제품은 아예 다른 종류의 현상으로 봐야 맞습니다.

 

Q. 포켓몬빵 띠부띠부씰을 음식 평가에 포함하는 게 맞나요?

A. 일반적으로 음식은 맛으로만 평가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생각에는 포켓몬빵에서 띠부띠부씰을 분리하는 건 흑당 버블티에서 흑당을 빼는 것과 같습니다. 제품 경험 전체가 유행의 본질이기 때문에, 씰을 포함해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Q. 두바이초콜릿 지금도 먹을 만한가요?

A.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제대로 들어간 정품은 지금도 충분히 먹을 만합니다. 문제는 유행이 지나면서 재고가 남아도는 상황이라 오히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 경험상 처음 먹어보신다면 지금이 오히려 적정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Q. 마라탕이 남자들한테도 인기 있는 음식인가요?

A. 처음에는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퍼졌지만, 재료를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구조 덕분에 남성 소비층도 꽤 유입됐습니다. 저도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고기 비율을 높게 잡으면 꽤 괜찮다는 걸 직접 먹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결론

유행 음식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두바이초콜릿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파급력이 강할수록 판매처별 퀄리티 편차도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유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줄을 서기보다, 어디서 파는 제품인지 재료 구성이 맞는지 한 번 따져보는 게 훨씬 만족도 높은 소비로 이어집니다.

반면 불닭볶음면이나 엽기떡볶이처럼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은 것들은 결국 맛과 커스터마이징, 합리적 가격이라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포켓몬빵처럼 복각으로 만나는 반가움도 있고, 두바이초콜릿처럼 재고가 쌓이는 씁쓸함도 있는 게 유행 음식의 속성입니다. 다음에 또 새로운 유행 음식이 나오면, 저는 줄 서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용?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jrFTiCK1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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