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지만 이번에는 수집 문화 전체보다 딱 하나의 제품만 보고 싶습니다. 바로 2026년 9월 16일 발매된 MEGA 확장팩 「30th CELEBRATION」입니다.저도 올해 1월부터 포켓몬 카드를 모으고 있어서 30주년 제품은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더라고요. 평소 확장팩과 달리 기념 상품이라는 성격이 강한 데다 발매 직후부터 정가와 중고 가격 차이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지금 포켓몬 카드를 모으는 사람이라면 가격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 제품이 됐습니다.포켓몬 카드 30주년 트렌드가 특별한 이유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발매 방식입니다. 포켓몬 카드 공식 상품 페이지는 「30th CELEBRATION」을 2026년 9월 16일 세계 동시 발매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어별 제..
중고 물건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새 제품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오래된 옷의 디자인을 찾아다니고, 한정판 제품의 시세를 비교하고, 사용하던 취미용품을 다시 판매해 다른 물건을 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소비 방식이 됐습니다.특히 게임, 카메라, 음반, 카드처럼 취미와 연결된 물건은 새것인지 아닌지만으로 가치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생산 시기나 보존 상태, 희소성에 따라 오히려 오래된 제품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물건을 한 번 사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감각이 강해진 셈입니다.중고 취미 시장 트렌드에서 빈티지가 다시 가치가 되는 이유빈티지 시장에서는 희소성 프리미엄(Scarcity Premium)이..
예전에는 새로운 취미를 배우려면 몇 달짜리 학원이나 정규 강좌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퇴근 후 두세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도자기를 만들거나 향수를 조합하고, 베이킹을 해보는 식으로 훨씬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런 변화의 핵심이 결과물보다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성품을 사는 것과 달리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면 조금 어설퍼도 이상하게 애착이 생깁니다. 한 번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취미를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도 확실히 줄어듭니다.취미 클래스 트렌드가 ‘하루 체험’으로 가벼워진 이유원데이 클래스에는 베이킹, 도자기, 가죽공예, 향수, 플라워, 그림, 요리처럼 서로 전혀 다른 분야가 함께 들어갑니다. 공통점은 짧은 시간 안에 기본 과정을 배우고 직접 ..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몇 초 만에 저장되고 클라우드에 백업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많아질수록 이상하게 예전 사진을 다시 찾아보는 일은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촬영한 이미지를 즉석에서 뽑거나, 작은 프린터로 출력하고, 한 권의 포토북으로 만드는 방식이 다시 의미를 얻고 있습니다.앞에서 필름카메라를 아날로그 취미라는 관점으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촬영 장비보다 사진을 어떤 형태로 남기는가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즉석카메라와 포토프린터, 포토북은 방법은 다르지만 스마트폰 속 데이터였던 사진을 손에 잡히는 기록으로 바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사진 기록 트렌드가 즉석카메라로 다시 실물이 되는 이유즉석카메라는 즉석사진 시스템(Instant Photo System)을 이용합니다. 여기서 즉..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책이나 음악, 캐릭터 상품을 몇 번의 검색만으로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모든 것을 갖춰놓은 대형 매장보다 특정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독립서점, LP 청음실, 소품샵이 대표적입니다.이 공간들의 공통점은 물건을 많이 진열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골라놓았는지, 어떤 음악이 흐르는지, 어떤 사람이 찾아오는지까지 포함해 공간 자체에 성격을 부여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상품뿐 아니라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까지 함께 선택하게 됩니다.취향 공간 트렌드의 중심이 된 독립서점독립서점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전문 용어 중 하나가 큐레이션(Curation)입니다. 여기서 큐레이션이란 모든 상품을 최대한 많이 갖춰놓는 대신 운영자..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몇 초 만에 들을 수 있습니다. 책도 전자책으로 가지고 다니면 훨씬 편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환경에서 필름카메라와 CD, 종이책을 일부러 찾는 사람이 계속 있습니다.앞서 CD를 음악 산업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더 편한 방법이 있는데도 왜 굳이 손으로 만지고, 기다리고, 보관해야 하는 방식을 취미로 선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필름카메라는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사진이 됩니다필름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은 직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으면 되지만, 필름은 현상하기 전까지 제대로 찍혔는지조..